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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영어를 가르치는 어학원에 약 2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이때 어떤 분의 소개로 영어 유치원에 가보게 되었는데 파닉스(Phonics)에 대한 신념을 가진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은 수년 동안 영어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영어 학습에 대한 실증적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그 분의 말씀인 즉, 한국 어린이가 파닉스를 제대로 배우면 국내에서 영어공부를 해도 훌륭한 발음 구사와 더불어 리스닝과 스피킹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다고 한다. 그만큼 어린이에게 파닉스 교육은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파닉스란 단어가 가진 소리, 발음을 배우는 교수법이다. 영어권에서는 아이에게 읽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 방법으로서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파닉스에서는 발음 /ㅋ/ 는 c, k, ck 의 어떤 것으로 쓰여진다는 것과 같이, 어떤 발음이 어느 문자군과 결합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교수법이다. 그리고 그 문자의 발음을 조합해 모르는 단어의 올바른 발음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습법이다. (발췌 : http://ko.wikipedia.org/wiki/파닉스)
몬테소리 교육 철학에 근간한, 한국 어린이에게 적합한 단계별 파닉스 교재를 자신의 개인 비용을 투자해 만든 후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원장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파닉스 교재의 색깔과 촉감, 문자의 크기를 한국 어린이에 잘 맞게끔 몬테소리의 원칙을 응용하여 자체 개발하였다니 그 열정이 좋았다. 그래서 그 교재를 아이폰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협의를 하였지만 뜻하지 않았던 변수로 인해 실패하였다. 지금도 아쉬움이 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영어 학습 컨텐츠는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가 적당하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알파벳 글자를 손가락으로 쓸 때도 작은 아이폰 화면 위에서 보다는 아이패드의 큼직한 화면이 더 적합하다.
아이들에게 보여 줄, 아이패드에서 쓸만한 알파벳이나 파닉스 관련 앱을 찾던 중 우연하게 ‘토들러 알파벳”이란 아이패드 앱을 보게 되었다. 국내 기업이 만들어서 그런지 한국 어린이에게 익숙한 파스텔 톤의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하다. 기능적으로는 알파벳 하나하나를 학습하는 것 외에 알파벳이 포함된 단어들과 이미지들을 손가락으로 끌어 맞추는 단계가 있다. ABC 알파벳 송에는 화음이 들어가 있다. ^^ 이 앱은 파닉스가 아닌 순수하게 알파벳 문자를 학습하는 앱이다. 아이패드로 아이에게 알파벳을 가르치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여러 좋은 앱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여러 알파벳 관련 학습 앱 들을 보면서 부모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파닉스 학습 용 앱이 없다는 것이다.내가 이전에 봤었던, 영어 유치원에서 사용되던 그런 수준의 파닉스 컨텐츠를 보유한 앱은 현재 찾기가 힘들다. 따라서 알파벳을 배우고 난 후 파닉스로 넘어가야 하는데 좋은 앱이 없으니까 바로 단어 학습 앱을 찾게 된다. 아직 한국에 아이패드가 들어오기 전이라서 그런지 외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유용한 품질 좋은 파닉스 앱은 전무한 것 같다.
아이패드는 파닉스를 배우기에 아주 좋은 도구이다. 아이패드의 멀티 터치와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면 단순한 종이 교재 이상의 파닉스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아이패드는 컴퓨터보다 더 친근하게 놀이도구처럼 아이에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겁게 파닉스 학습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조만간 출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어린이에게 효과적인 좋은 영어 학습 앱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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