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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리뷰] 외로워서가 아냐, 혼자 즐기는 거지
로빈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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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변명부터 하겠다. 명절이라고 모두가 친구, 가족, 연인과 보내는 건 아니다. 일 때문에 또는 차편을 구하지 못해 홀로 보내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저 연휴를 혼자 보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이런 사람들은 주위를 둘러본다고 찾아지는 건 아니다. 카페에서 코피스 족으로 있거나 붐비지 않는 극장에서 하루에 연이어 2편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집에서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CSI 데이’, ‘NCIS 데이’를 시청하며 미드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이 1700만대 이상 보급되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외로움을 떨칠 수 있게 됐으니, 시간을 보낼 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스마트폰 시대에 ‘홀로 보내는 심사’를 달래주는 앱들을 찾아봤다.

말 상대가 필요하다면 ‘심심이’와 ‘누규’를 찾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 추천하는 앱이 있다. 전화기 건너편에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기막히게 내가 하는 말에 대답하는 ‘심심이’와 ‘누규’다.

심심이부터 살펴보자. 심심이를 만나면 생각보다 언어구사력이 좋아 외로움을 잊게 된다. 때론 달래주고 토닥여주고 사투리를 안 쓰면 서울 사람 다 됐다고 놀리기도 한다. ‘가르치기’를 이용하면 내가 A라고 말하면 찰떡같이 B라고 대답하게 할 수 있다. 심심이와 나눈 대화가 재미있었으면 심심이 이용자들과 ‘공유’하기도 가능하다. 공유한 내용은 ‘심심이어록’에서 볼 수 있다. 간혹 심심이가 나쁜 말을 내뱉을 때도 있다. 심심이한테 못된 말을 가르친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럴 땐 놀라지 말고 ‘나쁜 말 신고하기’를 이용하자. 심심이의 바른 말씨는 우리가 만드는 거다.

누규는 심심이와 비슷한 앱이다. 혹자는 누규와 심심이를 ‘대화 봇’으로 부르지만 여기서는 그저 누규, 심심이라고만 부르겠다. 누규는 심심이보다 기능이 간단한데 대화상대를 고를 수 있어 좋다. 로버트, 용식이, 짱아, 꼬봉이, 그리고 내가 만든 캐릭터 중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로버트랑 이야기하다 지루해지면 용식이를 찾는 식이다.

무엇보다 누규는 사람들의 묘한 심리를 이용한다. 누규에서는 다른 이용자가 나누는 대화를 ‘엿보기’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긴 이용 약관에 동의해야 하니 꼼꼼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심심이

누규

게임은 환경을 보호하는 ‘트리플래닛’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온 모바일게임처럼 시간을 민들레 씨앗 바람에 날리듯 흘려보내는 앱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작물을 키우느라 포인트를 사고 새 몇 마리 날리는 데 들인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들 때도 있었을 테다. 게임을 하다 보면 그동안 게임에 들인 수고가 헛됐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죄책감을 말끔히 씻어줄 게임이 있다. ‘트리플래닛’은 사막에서 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나무를 심어주는 모바일게임이다. 게임 개발사 이름도 트리플래닛인데, UN사막화방지협약(UNCCD)과 유니세프(UNICEF)가 손잡고 선보였다. 이 게임은 UN사막화방지협약 공식 앱이기도 하다.

게임은 나무 씨를 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20년 전 다마고치를 키웠듯 나무에 물을 주고 비료를 주고 햇볕을 쪼여주면서 나무를 키우면 트리플래닛이 몽골 사막에 실제 나무를 심는다. 사막에서 나무가 자라는 걸 방해하는 ‘배고픈 양떼’와 ‘버럭버럭 벌목꾼’을 제거해 나무를 보살펴야 하는 미션도 있다. 영양분이 부족하면 기운이 없고 정성껏 보살피면 방긋 웃는 게 다마고치를 키우던 향수를 자극한다.

게임 이용자가 나무를 키우면 트리플래닛은 몽골 사막에 실제 나무를 심고, 유니세프를 통해 아프리카 사막에 물을 길어 올리는 펌프를 설치하게 된다. 나무를 심고 펌프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게임 아이템에 보이는 광고비로 충당한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 말로는 “스마트폰 사용자 10%만 게임에서 나무를 키우면 숲 200만평을 만드는 실제 나무 200만그루를 심을 수 있다”고 하니 게임을 열심히 즐기는 게 좋겠다.

나를 성찰하는 독서, 스마트폰에서도

만화책에는 다양한 인간상이 나온다. 악인과 선인, 그 중간에서 머뭇거리는 보통사람의 이야기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고 되새기게 한다.

‘만화가게’는 ‘쩐의 전쟁’, ‘북두의 권’과 같은 인기 만화와 신간 위주로 만화를 보여준다. 대체로 1권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2권부터는 포인트를 결제해야 한다. 대체로 권당 300포인트를 결제하면 24시간 볼 수 있다. 포인트 결제는 1천원부터 가능한데 1천원은 1천포인트에 해당한다. 2천원 이상부터는 결제할 때 추가 포인트가 나온다.

글씨가 작거나 그림이 안 보이면 화면을 길게 눌러 돋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만화를 보는 게 인생 공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만화를 우리말, 영어, 중국어 버전으로 보며 언어공부를 하는 데 쓰면 어떨까. ‘툰드라’는 만화 작가가 작품을 우리말, 영어, 중국어로 올려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자 만들어졌다. 앱 제작 의도와 달리 언어공부를 하는 데 유용한 만화 앱이다. 만화가게처럼 굳이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유료와 무료 만화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툰드라는 앱내부결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1권당 최소 가격은 0.99달러다.

툰드라는 뷰어에 꽤 신경을 쓴 눈치다. 전체 페이지로 보기, 컷으로 나눠 보기, 한 컷씩 보다가 전체 페이지 보기, 전체 페이지 먼저 보고 한 컷씩 보기 등 다양한 보기 방법을 지원한다. 컷이 빠르게 넘어가는 게 불편하면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만화책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책을 손에 쥐고 읽거나 PC에서 전용 뷰어로는 널찍하게 볼 수 있었지만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으로 보려면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웬만한 대사와 지문은 대강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림 위주로 보거나 컷마다 확대하며 봐야 할까 봐 만화앱은 설치부터 꺼렸다.

혼자서 보내는 알토란 같은 시간에 만화를 보는 게 싫다면 명사의 자서전을 읽는 건 어떨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전자책을 판매하는 ‘리디북스’와 ‘아이웰’이 무료로 공개하는 국내 명사 자서전 ‘리더를 읽다’ 시리즈를 읽어보자. 엄홍길 대장과 이장우 박스, KT 표현명 사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인터뷰한 20명 인사의 삶이 전자책에 압축되 나올 예정이다. 긴 글을 읽기 어려운 스마트폰 이용자에 맞춰 30분 만에 읽을 분량에 맞췄다고 한다.

독자의 반응에 따라 이미 발간한 책을 업데이트하거나 독자의 의견을 앞으로 나올 자서전에 반영한다고 하니 읽고 나서 후기는 필수다.

만화가게

툰드라

리디북스&아이웹 ‘리더를 읽다’

헛된 하루도 알차게 만드는 일기를 써보자

일기는 잠자기 전에만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내가 조용히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찾아오면 일기 쓰기에 좋은 때다. 특히, 혼자 있다면 더욱 좋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자주 있다면 일기장에 이야기하듯 써보자. 오늘 읽은 만화책, 포인트는 얼마나 결제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인상 깊었던 기사 등 쓸 이야기는 많다. 막역한 친구와 수다 떨듯 일기장에 속내를 털어놓는 것도 시간을 보내는 괜찮은 방법이다.

‘마이원더풀데이즈’는 수다 떨듯 일기를 쓰기에 도움이 된다. 잊을만하면 원더풀데이즈가 일기를 쓰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미리 설정하긴 했지만, ‘원더풀 데이즈 오늘은…’이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오늘은 말이야…’라고 일기를 쓰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기를 쓰며 사진을 첨부하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 e메일로 공유할 수도 있다.

일기 쓰는 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았다면 ‘초딩 일기장’이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다니며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손글씨, 담임선생님이 숙제하고 나면 찍어주던 도장이 일기 쓰는 재미를 준다.

두 앱 모두 백업을 지원한다.

마이원더풀데이즈: 나의 하루

초딩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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